고려아연에서 황산 유출로 화상을 입은 근로자들은 제대로 된 안전 장비 없이 코팅 장갑만 착용한 채 작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아연 보수공사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근로자들은 29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침 조회를 할 때 라인에서 황산 몇 방울이 떨어질 수 있으니 코팅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라는 말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산 같은 독성이 강한 물질이 들어 있는 설비에서 작업을 했음에도 보호복은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을 안전관리 소홀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감식이 끝나면 고려아연과 하청업체 H사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지역 산업안전 전문가는 “배관 작업을 할 때는 안에 들어 있는 유독 물질이나 가스를 모두 빼낸 뒤 원·하청업체의 지시를 받고 일을 하는 것이 기본 매뉴얼이다. 이번 사고도 결국 인재로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고려아연 울산2공장에서는 작업 중 황산이 유출돼 근로자 6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중 2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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