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농약소주'에도 상주 '농약 사이다'에도 들어있던 '메소밀'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소주를 나눠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이 마신 소주에는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주민이 마시고 남은 소주와 소주잔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빼닮은 음독 사망사건입니다.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은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나눠마신 사이다에 고독성 살충제가 들어있어 할머니들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피고인 박모씨는 메소밀을 박카스 병에 미리 담아 마을회관 냉장고 안에 든 1.5ℓ 사이다 페트병에 몰래 넣었습니다. 100㎖의 박카스 병에는 약 24g의 메소밀이 함유될 수 있고, 이는 체중 50kg 성인 10명 중 5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소주병이 개봉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마시다 남은 소주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지 않았고 외관상 문제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반병 정도를 마시다가 속이 거북해져 음주를 중단했다고 목격자들은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메소밀을 이용한 살인사건은 비단 이 두 건이 다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남 부여에서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30년 지기 이웃사촌을 살해하려 한 70대 남성이 범행 도구로 메소밀을 넣은 두유를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메소밀은 주로 진딧물과 담배나방의 방제에 사용하는 원예용 농약입니다. 무게 50㎏의 동물에 체중의 0.000026%에 해당되는 1.3g만 투여해도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맹독성 살충제입니다. 냄새와 색깔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농작물 보호엔 효과적이었지만, 사람을 가해할 때도 똑같이 적용돼 주요 독극물 사건의 주인공이 돼 왔습니다. 액체 상태로 있으면 맹물과 다름이 없고, 가루로 돼 있으면 일반 조미료나 설탕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이같은 위험성으로 지난 2012년부터 제조·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시중에선 잔여물량이 유통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소주를 나눠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이 마신 소주에는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주민이 마시고 남은 소주와 소주잔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빼닮은 음독 사망사건입니다.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은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나눠마신 사이다에 고독성 살충제가 들어있어 할머니들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피고인 박모씨는 메소밀을 박카스 병에 미리 담아 마을회관 냉장고 안에 든 1.5ℓ 사이다 페트병에 몰래 넣었습니다. 100㎖의 박카스 병에는 약 24g의 메소밀이 함유될 수 있고, 이는 체중 50kg 성인 10명 중 5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소주병이 개봉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마시다 남은 소주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지 않았고 외관상 문제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반병 정도를 마시다가 속이 거북해져 음주를 중단했다고 목격자들은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메소밀을 이용한 살인사건은 비단 이 두 건이 다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남 부여에서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30년 지기 이웃사촌을 살해하려 한 70대 남성이 범행 도구로 메소밀을 넣은 두유를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메소밀은 주로 진딧물과 담배나방의 방제에 사용하는 원예용 농약입니다. 무게 50㎏의 동물에 체중의 0.000026%에 해당되는 1.3g만 투여해도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맹독성 살충제입니다. 냄새와 색깔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농작물 보호엔 효과적이었지만, 사람을 가해할 때도 똑같이 적용돼 주요 독극물 사건의 주인공이 돼 왔습니다. 액체 상태로 있으면 맹물과 다름이 없고, 가루로 돼 있으면 일반 조미료나 설탕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이같은 위험성으로 지난 2012년부터 제조·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시중에선 잔여물량이 유통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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