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끝내 오지 못한 제주서 꿈 이루게 돼 고마워"

세월호 유가족 "끝내 오지 못한 제주서 꿈 이루게 돼 고마워"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가운데 7명이 제주국제대학교에 명예입학합니다.

제주국제대는 이번에 신설돼 첫 입학생을 받는 실용예술학부 대중음악전공 과정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단원고 학생 7명이 명예입학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들 학생은 단원고 학교밴드 'ADHD'를 결성하는 등 함께 음악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으며, 평소 대중음악 계열로 진학하기를 꿈꿔왔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박수현 군은 지난해 10회에 걸쳐 열린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 공연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공연은 박 군이 작성한 버킷리스트 가운데 'ADHD 공연 20회 하기'를 모티브로 유명 인디밴드 등이 모여 박 군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유가족들은 학생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애석해하던 중에 이 공연을 추진한 인디밴드들과 인연이 있는 제주국제대 실용예술학부의 한 교수를 통해 대중음악전공 신설 소식을 전해들었고, 학생들이 끝내 찾아오지 못한 제주에서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학 측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제주국제대는 새롭게 신설되는 실용예술학부를 전국에 알리는 한편 희생 학생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학부형들의 아픔도 위로하는 등 사회통합에 이바지하고자 이들 학생을 명예입학생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명예입학증은 다음 달 2일 신입생 입학식장에서 학부모 등에게 수여합니다.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줘 고맙다"고 학교 측에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