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거나 낙서로 인해 폐기된 화폐가 지난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는 총 3조 3955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4108억원(13.8%)이 늘었다.
폐기한 손상화폐는 지폐(은행권) 3조3939억원, 동전(주화) 16억원이었다. 손상된 화폐를 새 돈으로 바꾸는데 들어간 비용은 563억원에 달했다.
폐기한 지폐는 1만원권이 2조7678억원으로 81.6%를 차지했으며, 이어 1000원권 2795억원(8.2%), 5000원권 2222억원(6.5%), 5만원권 1244억원(3.7%)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1만원권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2007년에 디자인이 바뀌며 발행된 1만원권이 많이 유통됐는데 그동안 낡아서 수명을 다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폐기된 손상화폐는 모두 6억장으로 5t 트럭 112대분에 해당한다. 이 지폐를 쌓으면 백두산(2750m) 높이의 23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의 7배가 된다. 훼손된 지폐를 모두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416km)를 103차례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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