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협상 폐기와 소녀상 이전 반대를 요구하며 22일 간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온 대학생들이 경찰에 출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4일 한·일협상안규탄 시위를 벌인 대학생 8명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며 3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21일 경찰 출두를 앞둔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폐기를 위한 대학생 대책위원회’ 소속 대학생 6명은 오후 1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찰이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표적수사하고 있다”며 “경찰이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탄압하는데 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출두를 앞둔 성신여대 재학생 홍희진씨(22·여)는 “아베 총리가 소녀상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마당에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나선 대학생들에게 수 차례 소환장을 발부하고 조사하려는 경찰은 도대체 어느 나라 경찰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종로경찰서에 출두했다. 당초 ‘무리한 소환장 남발’이라며 출석을 거부했지만, 강제 구인 전에 자진 출두해 더 장기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직 출석하지 않은 2명도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살펴 검찰과 입건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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