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 클럽 DJ, 개그우먼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 경찰관 제복을 입은 신임 경찰관들이 화제다.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장기원(31) 순경(안산상록서)은 어렸을 적 ‘폴리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경찰관 꿈을 키워왔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한 그는 대한격투기협회가 주최한 2001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주니어 웰터급)한데 이어 2002년에는 신인왕전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유망주로 격투기 챔피언을 꿈꾸던 그는 경찰관이면서 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는 크로캅 선수를 보고 어릴 적 동경했던 경찰관 꿈을 다시 꿀 수 있었다.
장 순경은 “내가 먼저 강해져야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앞으로도 계속 운동하면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생각”이라며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해 듬직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3년 수원역의 한 클럽에서 DJ로 활약했던 김태경(28·수원남부서)씨도 며칠 전 순경으로 임관했다. 김 순경은 의무경찰 복무 이후 곧바로 경찰관 시험을 준비해오던 중 경험을 좀 더 쌓고 싶다는 생각에 바리스타 교육, 바텐더, DJ까지 여러가지 일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경찰 시험에 합격한 그는 “DJ를 1년 넘게 하면서 사람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경찰관으로서 시민에게 봉사하면서 재능기부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캐릭터 인형을 쓰고, 퍼레이드에서 연기를 하던 유현상(32·안성서)씨도 지난해 경찰에 입문한 신입이다. 유 순경은 “군 제대 후 2006년부터 1년간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보람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도 성실한 경찰관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개그맨 허경환과 함께 ‘Mnet 톡킹 18금’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개그우먼 신민주(31·여·연천서)씨도 지난해 말 경찰관이 됐다. 그는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 천직이란 생각에서 주요 방송사 공채에 도전했다가 번번이 마지막에 낙방하자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연기도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공무원 집안에서 연예인 보단 공무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가족들의 권유로 경찰관을 전향한 사례다.
신 순경은 “어렸을 땐 경찰관이 도둑잡는 직업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남을 돕는 다양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아직 경찰관이라고 하면 무서운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도움과 기쁨을 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밖에 의정부시 여자축구팀 선수였던 박초이(양주서) 순경, 안철수연구소 연구원 출신 김삼영(여주서) 경장, 호텔리어 출신 김유정(광명서) 순경 등 이색 경력을 가진 경찰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5일 이색 경력을 가진 신임 경찰관들을 경기청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소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경찰관들이 앞으로 그 끼와 열정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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