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성 70% 이상은 남자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 사용한 비율은 3.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전인 2006년 사용비율이 1.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다. 배우자 육아휴직 보장기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편이지만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직장 내 부정적 시선과 경제적인 이유로 현실에서는 쓰기 어려운 탓이다.
서울시는 12일 발간한 ‘2015 성(姓)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에서 서울 거주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2013년 기준 3.2%로 10년 전과 같이 여전히 한자릿 수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5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용보험통계연보’를 재인용한 것이다.
배우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대한 남성의 인지도는 각각 70%, 72%로 여성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직장 내 문제로 인해 사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했다.
지난 2014년 말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2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복귀에 대한 불안감’(39.29%)이 꼽혔고, ‘사내제도 미비’(30.36%), ‘급여 문제’(19.64%)가 다음으로 많았다.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들이는 시간도 여성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이 가사와 돌봄을 위해 일하는 시간은 하루 2시간 57분으로 남성(40분)의 4.4배에 달했다.
여성 임금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81만원으로 남성(285만원)의 64%에 그쳐 남녀간 소득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의 장애 요인으로 여성의 71%, 남성의 63%가 육아 부담을 꼽았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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