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 중 스스로 비만을 자각하는 비율은 85%로, 7명 중 1명 꼴인 14.6%는 비만인데도 자신을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만인 사람 3명 중 1명은 체중을 줄일 시도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조사 대상 5632명)를 토대로 분석한 ‘201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1.5%로 집계됐다.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 가 25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합해 살펴본 결과, 비만인 사람 중 최근 1년간 본인의 의지로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했던 사람(체중 감소 시도율)은 63.5%에 그쳤다. 나머지 36.5%는 체중 감소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체중 감소 시도율은 여성이 71.0%로 남성(60.0%)보다 높았다.
특히 19~29세(73.4%), 30대(80.1%) 등 젊은 여성의 비만 관리 노력이 두드러졌다. 30대(56.9%)와 60대(59.9%) 남성은 상대적으로 체중 감소 시도 비율이 가장 낮았다.
비만인데도 체중을 줄일 시도를 하지 않은 것에는 스스로의 상태에 대한 인식 부족도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비만인 사람 중 스스로 ‘약간 비만’이거나 ‘매우 비만’이라고 여기는 사람의 비율인 ‘주관적 비만 인지율’은 85.4%였다. 즉, 7명 중 1명 꼴인 14.6%는 비만인데도 자신이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2014년 비만 유병률을 성별, 소득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많거나 소득이 낮은 여성일수록 비만 확률이 높았다.
비만 확률은 여성(25.3%)보다 남성(37.7%)에게서 더 높았지만 고령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은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60대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36.6%로 남성(36.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70대 이상에서는 37.3%로 오히려 남성(24.0%)보다 높았다.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 유병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 같은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뚜렷했다.
여성의 경우 소득 하위 26.6%, 중하위 25.3%, 중상위 23.4%, 상위 18.3% 등으로 소득 수준과 비만 유병률이 정확히 반비례 관계였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소득 중하위가 43.2%로 가장 높았고 하위(38.2%), 중상(35.8%), 상(34.1%) 순이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