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돌보며 쌓은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에 참여했어요.”
충북 청주에 사는 조인순씨(46)는 지난해 8월부터 중학생 딸과 혼자 사는 어르신 집에 방문해 집안 청소와 식사 준비를 돕고 있다. 딸에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care.vms.or.kr)’을 통해 이웃에 도움도 주고 나중에 본인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관으로 대구 달서구와 충북 청주시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한 결과 최근까지 봉사자 949명이 모집됐으며 761명에게 도움을 줬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진 돌봄 포인트는 5440 포인트를 넘어섰다.
주변에 있는 독거노인 등에게 다가가 말벗이 돼주고 청소, 빨래 등을 도우면 1시간마다 ‘돌봄 포인트’가 1개씩 쌓인다. 이를 만 65세 이후 본인이 사용하거나 연로한 부모님에게 기부하면 그 시간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 자격은 만 13세 이상이면 4시간 교육을 받고 바로 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제도를 올해 전국 17개 시군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도 이와 유사하게 ‘타임달러’, 일본에는 ‘시간예탁제도’가 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이 활성화되면 새로운 지역사회 모델이 구축되고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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