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캠퍼스에서 발생한 집단적인 호흡기질환 환자가 하루 새 10명이나 추가되면서 전체 환자가 31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집단적인 이상 증상의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기까지 검사가 1∼2주 이상 진행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3주 후 재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건국대 서울 캠퍼스의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질환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발열 및 호흡기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총 31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늘었다. 이 중 23명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치료 중이며 나머지 8명은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환자가 주로 이 건물 면역유전학실험실, 동물영양학자원실험실, 가금학 실험실 등 실험실 3곳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전 건국대 관계자는 “환자는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석·박사 대학원생이거나 연구원”이라며 “외부인이나 대학 학부생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된 브루셀라증 감염에 대해 “브루셀라증은 인수공통 감염병이긴 하나 직접 접촉에 의해서만 발병한다”며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들이) 소의 태반 등으로 실험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아닌 걸로 결론났다”며 “레지오넬라균이나 큐열 등 다양한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안다”며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및 혈청 항체 검사를 시행했으나 주요 호흡기 세균·바이러스 등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음성이라고 해도 감염 원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며 “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 등은 검사값은 음성이지만 3주 후 회복기 혈청으로 재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역당국은 해당 검사가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증상을 보이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질병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에 잠복기도 모른다”며 “역학조사(대상 및 범위)가 상당히 포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환자 및 환경 가검물에 대한) 검사가 시작됐지만 (질병 원인에 따라) 1∼2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질병마다 다르다”며 명확한 원인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해당 증상이 사람 간 전파가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먼저 보고 만약 그렇다면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학교 측과 함께 해당 건물 이용자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능동감시 모니터링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해당 건물에서 국내의 한 대기업 공개채용시험이 진행된 사실이 확인돼 참석자들에게 이상증상 발생 시 신고하도록 공지를 완료한 상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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