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적인 치안 시스템을 두루 익혀 필리핀의 치안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마르셸로 포야완 가르보 필리핀 경찰청 차장)
최근 필리핀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피살사건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3년간 해외 한인 피살 사건 중 무려 40%가 필리핀에서 발생했다. 지난 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 외곽에 위치한 카비테주에서 한국인 남편과 조선족 아내가 총격으로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60대 한국인 부부가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가르보 차장은 2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예산 확보 문제가 있지만 한국의 첨단 장비를 도입해 필리핀 치안을 선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17개국 해외 경찰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경찰 창립 70주년을 맞아 경찰청이 개최한 ‘국제 경찰청장 협력회의’에서다. 이번 회의는 한국 경찰의 국제적인 위상이 상승함에 따라 남미나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전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일 시작된 ‘국제 경찰청장 협력회의’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20일 오전에는 해외 경찰총수들을 대상으로 치안한류 사업을 소개함과 더불어 112상황실, 교통정보센터 등 선진 치안시스템 견학이 진행됐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 베트남 공안부 수석차관, 우즈베키스탄 내무장관 등 치안 관계 장·차관급과 과테말라, 파푸아뉴기니, 몽골의 경찰청장 등 고위간부, 인터폴 사무청장 등 71명이 참석한다. 국제 경찰청장 협력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은 중동과 남미,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과 태국 등 한국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경찰청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교민 관련 사건이 잦은 국가와는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중국과 태국 등 보이스피싱 사건이 잦은 국가와는 수사 공조 및 범죄인 송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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