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를 상대로 값싼 공예품을 금괴로 속여 팔려 한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구리와 아연으로 만든 3000원짜리 공예품을 수억원대의 금괴로 속여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중국인 사모(4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8월 대전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 왕모(52)씨에게 접근했다.
같은 성씨라며 친분을 쌓고서 왕씨에게 “건설 현장에서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금괴와 금불상을 발견했다”고 속였다.
120g짜리 금괴 120개, 520g 상당의 금불상 6개를 시세보다 싼 2억4000만원에 팔겠다고 꼬드겼다. 하지만 이 금괴와 금불상은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어진 3000원 상당의 값싼 공예품이었다.
이들은 또 왕씨에게 30만원 상당의 진짜 금 조각을 선물로 주면서 감정을 해보도록 해 신뢰를 얻으려 했다.
또 금괴와 금불상과 함께 발견된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거짓 유서도 보여줬다.
유서는 ‘국민당과 공산당이 전쟁하던 때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금괴와 금불상을 항아리에 넣어두니 발견하면 좋은 일에 써달라’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부산서 똑같은 수법을 사용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힌 사실을 알고 있었던 왕씨는 현금이 없다며 거래 일을 미루며 시간을 벌었고, 결국 사씨 일당은 21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씨 등은 관광비자를 이용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국제 택배로 중국서 이 공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나라서 활동하는 화교 상인회 명단을 입수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부산서 잡힌 일당과 사씨 등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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