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사라진 그들 한 명 한명 살아 있나요?"
6일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전복된 돌고래호의 생존자 이모 씨가 구조된 뒤 한 말입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돌고래호가 전복된 뒤 약 10시간 동안 배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사고가 닥치자 전체 승선자로 추정되는 21명 중 14명이 바다에 휩쓸려 갔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 김모 씨는 아내를 통해 "7명이 함께 배에 매달려 있었는데 4명이 바다로 휩쓸려 나가고 3명만 남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금방 해경이 구하러 올 거다"라고 위로했던 선장 김철수 씨도 바다로 사라진 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전복 돌고래호/ 사진=MBN
이들은 서로에게 희망을 불어 넣으려 애쓰며 순간 풍속 초속 11m 이상의 칼바람과 빗줄기, 2m 이상의 높은 파도를 견뎠습니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소지품과 옷들을 하나하나 바다 속으로 던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해경 함정이 저 멀리 보여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그냥 가버렸다"고 말해 당시 느꼈던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희망이 희미해져 갈 즈음 완도읍 선적 연안복합인 흥성호가 우연히 사고 해상을 지나갔습니다. 돌고래호를 발견한 선원들은 남은 3명을 구조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10명, 8명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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