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이 전국 최초로 범인 검거를 위해 드론(무인 항공기)을 투입한다.
부산경찰청은 KT와 공동으로 31일 오후 3시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드론을 활용한 범인 검거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경찰특공대, 기동대, 지구대, 형사계, 교통계 등 228명의 인력이 동원될 예정이다.
훈련은 시민공원 내 콘서트 공연 중 마약에 취한 2명의 강도가 난입해 관객을 강제추행 후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 드론을 이용해 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상 범죄가 발생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영상지휘 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종합상황실 모니터로 전달했다. 종합상황실에서는 드론과 영상지휘 관제시스템을 통해 전송되는 화면을 보며 범인의 도주 방향, 인상착의, 현장상황 등을 중계했다. 이같은 정보들을 종합해 현장에 있는 경찰특공대 등은 입체적으로 범인 검거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시민공원의 경우처럼 차량 진입이 힘들거나 인파가 밀집한 장소에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드론을 활용하면 실제 범인 검거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
경찰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치안활동을 하려면 관련 법규 검토, 안전사고 대비 보험 절차 등의 보완사항이 아직 남아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혼잡지역의 경비나 실종자 수색, 인질 구출, 테러 진압 등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치안 활동에 적극적으로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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