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런가 하면 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는데요.
원중희 기자! 황당하네요. 이 총책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한국에 신혼여행을 온 겁니까.
【 기자 】
이게 사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이 총책이 41살 유 모 씨인데, 보이스피싱으로 20여억 원을 빼돌려놓고도, 한국 경찰에서 나를 알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본인 명의로 입국을 했습니다.
지난 5월 28일 경남 김해로 들어와서 부산에서 하루 자고, 제천을 들렀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등 전국을 유랑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한국 경찰은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 기자 】
사실 경찰 입장에서는 약간의 운이 따랐습니다. 총책이 입국하기 전에, 서울 대림동의 한 식품점에서 매달 수천만 원이 오간다는 첩보를 듣고 들이닥쳤는데, 거기서 보이스피싱 송금책과 인출책을 붙잡은 거죠.
그런데 인출책을 추궁했더니, 자기가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 얼굴을 우연히 두 번 봤다면서 총책의 생김새나 말투, 사는 곳 등 아는 정보를 모두 불어버린 겁니다.
【 앵커 】
보통 그러지 않지 않나요?
【 기자 】
네, 그렇죠. 일단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부분 점조직이고 메신저를 통해서만 지시를 받기 때문에 인출책이 조직 총책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얼굴을 확인하게 된 거고요.
거기다가 이 인출책이 먼저 경찰에 붙잡혔는데, 조직에서 도움을 주기는 커녕 거의 모르는 척 하며 버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배신당했다는 마음에 홧김에 다 불어버렸다는 거죠.
【 앵커 】
총책은 이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한국에 들어온 거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이 이제 이 총책에 대해서 어느 정도 특정이 되니까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 요청을 했고요. 인적사항까지 완전히 파악을 했습니다.
그리고 총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출국금지시켰고요. 행적을 추적한 끝에 지난 6월 19일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의 설명을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백근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장
- "저희가 미리 검거한 인출책으로부터 들은 총책의 별명이나 이런 걸 통해서 총책의 인적사항을 먼저 특정하고, 그런 과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자기 신분이 노출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중국 총책이 신혼여행차 국내에 입국했고…."
【 앵커 】
참, 좀 어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중국에 있는 총책을 잡기가 어렵다는 거겠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출책이나 송금책, 중간책, 총책 등이 서로가 서로를 알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인출책을 잡아도 그 윗선의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가 없고요.
또 중국총책이 중국에만 있기 때문에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웬만한 단서 없이는 중국 공안이 움직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자국민 피해가 없기 때문에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는 거죠.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그나마 총책에 대한 정보가 많았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협조를 해서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가 있었던 거고요.
【 앵커 】
좀 운이 많이 따른 수사였지만, 그래도 중국에 숨어있는 수많은 보이스피싱 총책들이 좀 겁을 먹었으면 좋겠네요.
【 기자 】
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그런 희망을 좀 표현하더라고요. 한국 경찰의 수사력이 이 정도다, 이런 걸 중국에 좀 알리고 싶다, 이런 거죠.
그런가 하면 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는데요.
원중희 기자! 황당하네요. 이 총책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한국에 신혼여행을 온 겁니까.
【 기자 】
이게 사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이 총책이 41살 유 모 씨인데, 보이스피싱으로 20여억 원을 빼돌려놓고도, 한국 경찰에서 나를 알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본인 명의로 입국을 했습니다.
지난 5월 28일 경남 김해로 들어와서 부산에서 하루 자고, 제천을 들렀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등 전국을 유랑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한국 경찰은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 기자 】
사실 경찰 입장에서는 약간의 운이 따랐습니다. 총책이 입국하기 전에, 서울 대림동의 한 식품점에서 매달 수천만 원이 오간다는 첩보를 듣고 들이닥쳤는데, 거기서 보이스피싱 송금책과 인출책을 붙잡은 거죠.
그런데 인출책을 추궁했더니, 자기가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 얼굴을 우연히 두 번 봤다면서 총책의 생김새나 말투, 사는 곳 등 아는 정보를 모두 불어버린 겁니다.
【 앵커 】
보통 그러지 않지 않나요?
【 기자 】
네, 그렇죠. 일단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부분 점조직이고 메신저를 통해서만 지시를 받기 때문에 인출책이 조직 총책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얼굴을 확인하게 된 거고요.
거기다가 이 인출책이 먼저 경찰에 붙잡혔는데, 조직에서 도움을 주기는 커녕 거의 모르는 척 하며 버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배신당했다는 마음에 홧김에 다 불어버렸다는 거죠.
【 앵커 】
총책은 이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한국에 들어온 거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이 이제 이 총책에 대해서 어느 정도 특정이 되니까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 요청을 했고요. 인적사항까지 완전히 파악을 했습니다.
그리고 총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출국금지시켰고요. 행적을 추적한 끝에 지난 6월 19일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의 설명을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백근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장
- "저희가 미리 검거한 인출책으로부터 들은 총책의 별명이나 이런 걸 통해서 총책의 인적사항을 먼저 특정하고, 그런 과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자기 신분이 노출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중국 총책이 신혼여행차 국내에 입국했고…."
【 앵커 】
참, 좀 어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중국에 있는 총책을 잡기가 어렵다는 거겠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출책이나 송금책, 중간책, 총책 등이 서로가 서로를 알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인출책을 잡아도 그 윗선의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가 없고요.
또 중국총책이 중국에만 있기 때문에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웬만한 단서 없이는 중국 공안이 움직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자국민 피해가 없기 때문에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는 거죠.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그나마 총책에 대한 정보가 많았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협조를 해서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가 있었던 거고요.
【 앵커 】
좀 운이 많이 따른 수사였지만, 그래도 중국에 숨어있는 수많은 보이스피싱 총책들이 좀 겁을 먹었으면 좋겠네요.
【 기자 】
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그런 희망을 좀 표현하더라고요. 한국 경찰의 수사력이 이 정도다, 이런 걸 중국에 좀 알리고 싶다, 이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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