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하룻밤 재워주기도 했던 시누이의 친구가 알고보니 남편의 첫사랑이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첫사랑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두 살 연하의 신랑과 4개월전 결혼을 한 30세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시댁에서도 자신을 잘 대해줬고 남편보다 한 살 어린 시누이와도 가깝게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시누이는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 제일 친한 친구와 자취를 했다. 글쓴이의 남편은 주말마다 여동생의 자취방에 들러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줬다는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그러다 어느날 시누이가 남편을 통해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 동안 글쓴이의 집에 머무를 수 있냐고 물었다. 같이 사는 친한 친구도 함께 오기로 했다.
글쓴이는 “아가씨가 온다고 신랑이랑 장을 봤는데 한달 생활비에 육박하는 비용이 나올 정도였다”며 “시부모님, 아가씨, 아가씨 친구, 신랑 저 4명이 토요일 낮에 드라이브하고 밥도 먹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가씨 친구는 싹싹했고 생글생글 웃는 게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댁과도 서로 다 친해보였다”고 덧붙였다.
저녁에 시부모를 먼저 보내고 시누이와 시누이 친구는 글쓴이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도 과일을 안주 삼아 맥주도 한잔씩 했다. 다음날에도 이 여성은 시누이와 시누이 친구에게 고기를 구워 든든히 먹이고 밑반찬이랑 과일까지 싸줘서 서울로 올려보냈다.
그러다 며칠 뒤 우연찮게 남편과 이 시누이 친구의 관계를 알게 됐다.
글쓴이는 “화요일 저녁에 신랑이 쓰레기 버리러 나간 사이에 남편 카카오톡으로 ‘걔보니까 아직 좋냐?’라는 메시지가 온 것을 봤다”라며 “이전 대화 내용을 보니 친구가 먼저 ‘주말에 걔 자고 갔다며?’라고 물었고 남편은 짧게 ‘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눈 앞이 노래지고 머리가 띵했다”라며 “남편이 쓰레기 버리고 들어오는데 핸드폰을 남편에게 집어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의 남편은 20대 초반에 시누이의 친구를 잠깐 좋아했었지만 사겼던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냥 동생 친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글쓴이의 입장에서 보면 글쓴이의 신혼집에 남편이 옛날에 좋아하던 여자를 들여서 밥도 해먹이고 잠재우고 먹을 것까지 사서 보내게 한 것이다.
글쓴이는 “아가씨한테도 바로 전화해서 그 친구가 오빠 첫사랑인 건 아냐고 따졌는데 아가씨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라면서 “그럼 아가씨는 아가씨 신랑이 자기 첫사랑 데려와서 먹이고 재우고하면 옛날이니까 알뜰살뜰 밥해먹이고 재우고 보내실건가요라고 답하고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잠시후 시어머니에게도 전화가 왔다. 시누이의 친구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가족같은 아이이니 이 여성도 그 친구를 동생처럼 생각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여성은 “그 여자 몰래 짝사랑한 거라면 측은하게라도 여기기라도 할텐데 이건 사귀지만 않았을 뿐이지 요즘말로 썸남썸녀였던 것이고 거기에 첫사랑이다”라며 “그걸 아가씨도 알고 있었고 저를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최소한의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네티즌들도 ‘이건 모두가 짜고 한사람을 바보 만든 것’, ‘옛날일인데 하면서 넘어가려 하나? 남편도 시누이도 그 친구도 이해가 안 된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쿨할 수가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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