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외국 경찰과 공조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지난달 9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 범죄대응 심포지엄’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불법 인터넷 도박 단속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 공조사례다.
15일 경찰청은 태국에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박 모씨(40)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방콕에 서버를 두고 한국인 300명을 대상으로 5억원 상당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이버수사관 2명을 태국에 파견해 현지 경찰의 불법사이트 운영사범 단속에 참여했다. 경찰은 태국 경찰청 공조로 불법 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디지털 증거물을 확보하고 정밀 분석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태국 경찰에 붙잡힌 박 씨 일당은 현지 조사 후 강제 추방당해 1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우리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경찰은 3월부터 넉 달간 인터넷 도박을 특별단속해 사이트 운영자·이용자 등 1394명을 검거하고 이중 77명을 구속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스포츠토토가 946명(6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지노·포커 401명(29%), 경마·경정·경륜 47명(3%) 등의 순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인터넷도박 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행위자도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며 “불법 사이트 접속 자체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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