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만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역대 최저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현직 교사 10명 중 2명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씁쓸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9.7%만이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교총은 지난 2012년부터 동일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이 올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첫 10%대 기록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2년 36.7%였던 응답은 4년 뒤인 2016년 52.6%로 오른 후 2019년 39.2%, 2022년 29.9%, 지난해 20%로 계속 하락했습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지 물은 결과 "그렇다"는 응답은 21.4%에 불과했습니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 31.7%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2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 2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교원 26.9%가 학생·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으며, 62.7%는 몰래 녹음 방지기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에 대해선 52%가 반대했고, 사고 발생 시 학부모 민원과 고소가 걱정된다는 게 가장 큰 반대 이유였습니다.

정치권에서 학생인권조례 대신 학생인권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학생인권법에 대해선 79.1%가 반대했습니다.

교총은 "갈수록 교원들이 긍지, 사명,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며 "회복할 수 없는 단계가 되기 전에 특단의 교권 보호 법·제도를 마련하고 행정업무 폐지·이관 등 근무 여건 및 처우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