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징역 3년'
'땅콩 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징역 3년을 구형받았습니다.
2일 오후 일명 '땅콩회항'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결심공판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사건의 발단은 승무원의 서비스가 매뉴얼과 다른 부분이 있어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찾지 못한 데 있다"며 박 사무장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승무원들이 메뉴얼에 따라 서비스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며 "김모 승무원은 물을 갖다 달라는 저에게 물과 콩과 빈 버터볼을 같이 갖다줬고 그것은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은 "이를 지적하자 김 승무원이 (매뉴얼 대로 서비스 한 것이)맞다고 말했고 매뉴얼을 가져와 확실히 보면서 저도 확인하고 김 승무원에게도 설명해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욕설과 폭행, 삿대질을 하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의 매뉴얼을 위반했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묻자 조 전 부사장은 "제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를 분리해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끝으로 조 전 부사장은 최후 진술서 "저로 인해 씻을 수 없는 많은 상처를 입으신 박 사무장과 김 승무원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평소 대한항공을 아껴주신 고객들과 저로 인해 회사로 쏟아진 많은 질책 과 비난을 받아야 했던 임직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커다란 분노와 충격을 느꼈을 국민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객실서비스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저지른 행동이었다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다"며 "때늦은 후회로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흐느꼈습니다.
아울러 "어린 두 자녀에게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사건의 발단을 끝까지 승무원과 사무장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한 사과와 반성은 비난 여론에 못이겨 한 것일 뿐 진지한 자성의 결과를 찾기 어렵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한편 공판이 끝난 직후 박창진 사무장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 카페 운영자는 "힘든 비행 일정에, 재판 나갈 생각에 이틀동안 잠도 못자고… 긴장하고… 재판에서 힘들게 증언하고… 집 가는 길 긴장 풀어진듯…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링거를 맞고 있는 박 사무장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조현아 징역 3년''조현아 징역 3년''조현아 징역 3년''조현아 징역 3년'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