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18일 전국 곳곳에서 수도 계량기 동파와 정전, 화재 등 관련 사건·사고가 급증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7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지역에서만 39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신고됐다.
홍천 내면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7.2도까지 떨어진 강원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21건의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특히 강원도소방본부는 17일 하루에만 수도관 동파 또는 지하수 고갈 등으로 식수 부족을 호소하는 축사와 주택, 상업시설 등 도내 3곳에 총 12t의 급수를 지원했다.
또 경기도 지역에서는 계량기 동파 24건, 가정 수도관 파열 2건이 접수됐고 인천시에서도 이날 오전 9시까지 이틀간 15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주 한파가 몰아치면서 동파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며 "포근했던 지난해 겨울과 비교하면 신고 건수가 급증한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틀간 최고 33cm의 폭설과 강추위가 불어닥친 전남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목포와 해남 지역의 비닐하우스 21곳, 총 0.85ha가 폭설에 망가져 1억48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남 인삼재배시설 1ha도 파손돼 290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 17일 새벽에는 신안과 해남 일부 지역의 송전 선로가 끊어지면서 3차례에 걸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4시간여 만에 복구되면서 일대 3만7000여가구가 추위 속에 불편을 겪었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 된 도로에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며 빙판길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1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안좌동 입구 다리에서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다리 난간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80대 강모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제주 지역에서만 40여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신고됐다.
전북 지역에서도 전일부터 이틀간 20여건의 크고 작은 빙판길 접촉사고가 접수됐다.
한파에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밤사이 화재 사고도 발생했다.
18일 오전 3시 4분께 강원 강릉시 안현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목 보일러 연통이 과열되면서 불이 나 주택 92㎡와 지붕 일부를 태워 31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서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어 오전 3시 14분께 원주시 무실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도 보일러 급수배관의 동파방지용 열선이 과열되면서 불이 났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앞서 0시 44분께 대구 동구 도학동 한 유기동물 사육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사육장 3개 동 중 1개 동 일부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한편 현재 중부지방과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일부 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가운데 제주도와 전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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