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의 김계환(46) 선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김계환 선장의 동생 김세환(44)씨는 지난 3일 "같은 회사 소속 '69오양호' 이양우 선장으로부터 지난 2일 밤 국제전화를 받았는데 이 선장이 형님의 마지막 무전교신내용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 인사를 해야겠다"는 무전을 보냈다. 불안감을 느낀 이 선장은 "어서 배에서 나와라"고 말했지만 김 선장은 "나는 이 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김세환 씨는 이 선장은 "나중에 탈출하게 되면 소주 한잔 하자"며 훗날을 기약한 것이 마지막 인사가 됐다며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은 오후 4시(현지시간) 이후 배가 침몰하기 직전 사이에 보낸 무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선장은 퇴선지시가 떨어진 뒤에도 배에 남아 오후 1시 14분께(현지시각 오후 4시 14분께) 배에 남아 김세환 씨에게 전화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긴 뒤 10초 만에 전화를 끊었다.
실종자 가족은 김 선장의 평소 인품이 훌륭해 선원들이 많이 따랐고 오룡호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한국인 선원 대다수가 김 선장을 믿고 조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안타깝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정말 진정한 선장이셨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