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 트롤어선 '501오룡호' 침몰 사고 3일째인 3일 시신 11구가 추가로 인양돼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구조조정본부는 이날 사고 해역에서 모두 1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러시아 당국의 발표대로라면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사고 첫날 1명을 포함해 12명으로 늘어났다. 구조된 사람은 7명이며, 4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 한국인 3명은 김태중(냉동사·55), 김범훈(2항사·24), 김순홍(3항사·21)씨로 신원이 확인됐다.
한국인 사망자는 사고 첫날 구명 뗏목을 타고 탈출했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을 거둔 이장순(조기장·50)씨를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시신으로 발견된 선원 가운데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선원 7명, 필리핀 선원 1명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신은 사고해역에서 남서쪽으로 9마일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나머지 시신의 인양 위치와 신원 등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조산업은 전했다.
수색작업이 벌어지는 베링해의 풍속은 현재 초속 18m로 사고 당시보다 조금 약해졌다. 하지만 파도가 4m에 달해 수색작업을 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작업은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던 국내 수산업체 소속 어선 3척과 함께 러시아 선박 1척이 투입돼 밤새 진행됐다. 또 사고 3일째인 3일 오전부터는 미국 코스트가드 소속 비행정과 선박 5척이 추가로 투입돼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미국 수색구조함은 4일 오전 6시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수색작업을 지원하려고 2일 밤과 3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로 차례로 출발했다.
'501 오룡호'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한 국민안전처 산하 부산해양경비안전서의 수사도 시작됐다.
부산해양안전서는 이날 오전 이현철 형사계장(경감)을 팀장으로 하는 17명으로 수사팀을 꾸리고 사조산업의 오룡호 도입, 검사, 수리와 관련한 자료 확보에 들어갔다. 부산해양안전서는 특히 건조한 지 36년이나 된 오룡호의 선체 결함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부산해양안전서의 한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겠지만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밝히고 사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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