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구토하면 20만 원"…택시조합, 서울시에 건의

【 앵커멘트 】
앞으로 택시에서 구토를 하면 20만 원을 배상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바 '진상' 손님 때문에 힘들어하던 택시기사들이 손님에게 배상 책임을 물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2년차 택시기사 장일출 씨는 한 달에 한 두번은 꼭 '진상' 손님을 만납니다.

인사불성이 되어 좌석에 구토를 하거나, 심지어 소변을 보기까지.

((현장음))
이게 스펀진데, (구토와 소변이) 스펀지에 먹어서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

이런 날이면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일출 / 택시 기사
- "영업 보상은 누가 해주냐 이거죠. 청소도 해야 되고, 차 실내가 더러워지면 손님이 안 타요."

택시운송약관에는 승객이 손해를 입히면 배상해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얼마나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택시조합은 구체적인 배상 금액까지 정해 서울시에 건의했습니다.

택시에 구토를 하면 20만 원, 하차를 거부하면 10만 원, 요금 지불을 거부하거나 도망할 경우 기본요금의 30배를 물도록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수지 / 경기 안산시
-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원래 다 치우고 나와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벌금으로 그렇게라도 하면…."

서울시는 기사들 고충에 공감한다며, 조합이 요구한 금액이 얼마나 타당한지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