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주사·마늘주사, 함부로 유통시킨 일당 검거

부작용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 의약품을 불법 유통시키고 함부로 투약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문 의약품을 대량으로 유통시킨 제약회사 직원 박모 씨(32)와 도매업체 직원 이모 씨(42)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의약품 받아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해온 전직 간호조무사 김모 씨(56) 등 2명도 붙잡았다고 29일 밝혔다.
박씨 등은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병원이나 의약품 도.소매상에게 필요한 것보다 많은 양을 주문하게 한 후 남는 부분을 불법적으로 유통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제약회사들의 극심한 경쟁으로 실적에 부담을 느끼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된 의약품은 신경치료제, 난청치료제, 비타민 결핍 보충제 등 34개 회사의 70여개 제품이다. 원래 난청증상 완화나 육체피로회복에 쓰는 일명 신데렐라주사는 발진 두통 어지러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마늘주사는 원래 비타민제 인데 쇼크를 유발하기도 하고 항암치료제인 백옥주사는 백반증을 일으켜서 이와 같은 별명이 붙었다.
투약자 김씨와 서씨는 해당 의약품을 회당 2만~10만원을 받고 각각 774명과 297명에게 투약해서 각각 1억7000만원과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경찰은 "서씨로부터 진통제 등을 수 백회 맞은 30대 여성 이모씨는 약물중독에 따른 의존 증상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