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진료비(본인부담금+건강보험 지원금)가 지역별로 최대 2.6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았던 곳은 전남 고흥군으로 197만4340원을 지출해 가장 적은 수원 영통구(76만1590원)에 비해 2.6배 더많았다.
전남 고흥군에 이어 경남 의령군(197만3404원), 전북 부안군(192만5191원) 순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에 이어 창원 성산구(83만3609원), 용인시 수지구(85만3585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합한 진료비는 56조 25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3%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평균 109만원이었다. 박경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차장은 "전남 고흥군 등 노인층이 많이 밀집한 농어촌 지역은 평균 진료비가 높았고 수원 영통구는 20~30대 젊은 인구가 많아 병원을 적게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주요 질환은 치주질환(316.8명), 감염성질환(219.9명), 관절염(118.7명), 고혈압(113.1명), 당뇨(48.3명), 간질환(24.1명) 등을 기록했다. 개별 질환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져 고혈압 환자는 강원 지역의 경우 환자가 1000명당 152.9명인데 반해 광주는 90.0명에 불과했다. 관절염은 전남이 188.1명으로 경기(98.8명)에 비해 두배 가량 많았다.
최근 5년간 당뇨병과 정신장애 질환자의 증가는 두드러졌고 간질환 환자는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당뇨병 환자는 2008년 39명에서 지난해는 48.3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4.4%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정신장애(연평균 4.4% 증가), 치주질환(3.9%), 감염성질환(3.4%) 등은 크게 늘었다. 반면 간질환은 1.4%씩 감소했다.
환자 거주지를 기준으로 지역내.외 의료기관 방문일수를 보면 제주도가 관내 의료기관 이용비율이 93.4%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82.0%로 가장 낮았다. 의료기관 소재지별로는 서울의 전체 진료비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33.5%(4조5344억원)가 서울 외 다른 지역 환자가 쓴 진료비로 나타나 환자들의 서울 쏠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효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