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은 원인은 이념의 과잉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세월호특별법을 두고 여야가 작은 타협도 못 하고 자꾸 어긋난 이유는 우리 편에 유리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려는 이념의 과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쪽은 대통령과 여당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다른 한쪽은 경직된 법 논리만 갖고 따지면서 우리 편, 남의 편으로 갈라 싸운 것이 문제였다"며 "정치인들이 상대방에 대한 무한증오만 되풀이하다 보니 국민이 질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의 단식을 조롱하는 뜻이 담긴 이른바 '폭식 퍼포먼스'를 벌인 것에 강한 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단식은 약자가 절규하는 심정에서 쓰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걸 희화화하고 비꼬고 비웃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2년 18대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고배를 들었던 김 전 의원은 한국 정치가 고쳐나가야 할 점으로 지역 정당제를 들었다.
그는 "여야가 자신의 지지기반이 너무 뚜렷하다 보니 공동체적 과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 당에 모진 소리를 하면 지역에서 영웅시되는 풍조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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