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터널사고 연 600건 발생…과속은 '기본' 차로변경은 '옵션'

【 앵커멘트 】
MBN 안전 캠페인,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터널 교통사고는 터널의 구조적 특성상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긴급 구난 구호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운전자들은 과속에 차로변경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달리던 차량 앞으로 버스가 끼어듭니다.

급하게 방향을 튼 자동차는 360도 회전 후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또 다른 차는 '갈지자' 주행을 하다 먼지를 일으키며 벽을 들이받습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터널 교통사고는 해마다 500건이 넘는데, 터널의 구조적 특성상 일반 교통사고보다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3배 정도 높습니다.

서울의 한 터널을 가봤습니다.

차들이 마치 속도 경쟁이라도 하듯 터널 안을 질주합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이곳의 규정속도는 시속 60킬로미터입니다. 차들이 규정속도를 지키고 있는지 한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102km, 105km, 심지어 119km까지 측정됩니다.

30분동안 측정한 차량 10대 중 6대는 규정 속도를 위반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의석 / 도로교통공단 교수
- "터널 안이 어둡기 때문에 터널 바깥보다 속도에 둔감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속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빨리 가려는 마음에 차로를 변경하는 자동차도 쉽게 보입니다.

또 다른 터널을 가봤습니다.

안전거리 미확보는 기본이고.

자신의 차량 존재나 거리를 알리려면 전조등을 반드시 켜야 하지만, 불을 끄고 속도를 내는 차들도 즐비합니다.

대한민국의 터널 안은 오늘도 위험천만한 주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