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경기도 시흥시의 한 13층 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5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2일 오전 4시께 시흥시 대야동 13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층 김모씨의 집에서 불이나 김씨와 맏딸, 막내아들등 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불은 내부 84㎡를 모두 태우고 27분만에 진화됐습니다.
김씨는 안방 화장실에서, 아들은 작은방 안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고 있던 김씨의 맏딸은 불을 피하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발코니 난간에 20여분간 매달려있다가 버티지 못하고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맏딸은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에어매트를 설치하려 작업을 벌이고 있었지만 버티지 못했습니다.
여동생은 소방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김씨 부인 유모씨는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신고 접수 6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주변 도로에 주차된 차량때문에 1분여가량 불이 난 곳까지 진입이 지연됐습니다.
또 아파트 주변 전선 탓에 소방사다리를 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다가 타는 냄새가 나길래 방에서 자고 있던 작은 딸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한 뒤 복도로 나가 소화기를 꺼내려고 했다"며 "소화전 작동법을 몰라 1층 경비원에게 내려간 사이 불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2년 전 이곳으로 이사온 김씨 가족이 그동안 이웃과 마찰을 겪은적도, 큰소리를 내는 것도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평범한 가족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들 방에 놓여져 있던 쓰레기통 안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불이 이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