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명량'의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비대위는 "영화 '명량' 제작자들이 배설 장군을 역사적 사실과 달리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고 거북선을 붙태우고 도망치다 부하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으로 왜곡 묘사해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배설 장군 후손들은 영화 '명량' 중 칠천량 해전 장면, 이순신 장군 암살 시도, 거북선 방화, 도망치던 중 거제현령 안위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 등 최소 4곳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소설 작가와 영화 제작사 측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으면서 언론을 통해 무책임하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영화의 성공에 편승한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명량'의 제작사 빅스톤픽처스 관계자는 "극 중에서 배설 장군을 그렇게 표현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밝힐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설 장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배설 장군, 이럴 수가" "배설 장군, 후손들은 억울하겠다" "배설 장군, 잘 해결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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