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등 기관사'
세월호 1등 기관사가 구조를 기다리며 캔맥주를 마신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광주지법 형사 11부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 씨는 "세월호 3층 복도에서 기관부 선원들과 함께 구조를 기다리면서 기관장과 캔맥주를 나눠 마셨다"고 진술했다.
손 씨는 "다른 기관사의 방에서 캔맥주 1개를 가져와 기관장과 마셨다"며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검사가 "탈출하기 가장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여유가 생겨서 마신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손 씨는 "당시에는 그렇게 쉽게 구출될 거라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한편 승객들에게 아무런 대피 조치를 하지 않은 것도 시인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선장이나 항해사한테서 어떻게 조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데 이번에는 아무 지시가 없었다"며 윗선에 책임을 떠넘겼다.
손 씨는 유기치사상 및 수난구호법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세월호에서 근무한 지 4개월만에 사고를 당했다. 현행법상 손씨는 3년 이상 4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재판을 방청한 희생자 가족들은 휴정 시간에 세월호 1등 기관사에게 "맥주 사줄까" "기억을 하려면 맥주 한잔 마셔야 해"라며 야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1등 기관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1등 기관사, 정말 화난다" "세월호 1등 기관사, 너무 무책임하네" "세월호 1등 기관사, 책임전가까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