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시신 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을 감식한 결과 유병언 회장인 것은 맞지만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 판명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중석 원장은 "소주병 스쿠알렌병에서도 유병언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유병언 시신은 100%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은 "목 부위에 압력이 가해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목을 조르면 목에 있는 부드러운 연골이 파괴되는데 그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한영 센터장은 "하지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연골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목 졸림 여부에 대해서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병언 시신에 남아있는 뼈를 확인한 결과 골절 등을 확인 할 수 없었다. 또 흉복부나 머릿속 장기들이 모두 부패돼 소실 된 상태였다. 모든 장기들이 90%이상 소실됐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장기들이 필요한데, 이미 90%이상 소실 됐기 때문에 사실 아무런 실마리가 없는 시신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병언의 시신을 보면 상당히 많은 근육이 남아있다. 세간에서 유병언의 시신을 두고 백골화가 됐다고 하는데, 백골화라는 말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병언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매실밭 주인 박 모씨는 "시신이 유씨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옷과 신발 등이 허름해 노숙인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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