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 수사가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들로부터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별장 '숲속의 추억'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급습했으나 조력자 신모씨를 체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신씨는 지난 6월 26일 검찰에 "검찰 수사관 등 검거팀이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유병언 전회장은 검거팀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시 한 번 순천 별장을 수색했고 통나무 벽 속 비밀공간을 찾아냈으나 유 전 회장은 없었고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 등이 들어있는 가방 2개만 발견했다.
이에 검찰이 초기에 별장 내부를 꼼꼼하게 수색했다면 유병언 전 회장을 검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부실 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22일에는 경찰이 유 씨의 변사체를 발견하고도 부실한 초동 조치로 40여 일이나 지난 후에야 유 전회장임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당시 변사체 주변에는 유 씨가 즐겨 먹은 스쿠알렌 병과 저서 등 유 씨로 추정할 수 있는 유류품이 많았지만 이를 간과해 한 달 이상을 유 씨 검거를 위해 치안력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편 트위터와 카카오톡 등의 SNS를 통해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 사진이 급속히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병언 놓친 검찰과 유병언 시신 사진 유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병언 놓친 검찰, 시신 사진 유출, 초동 대처가 미흡했네" "유병언 시신 사진 유출에 유병언 놓친 검찰, 40일 동안이나 몰랐다니" "유병언 시신 사진 유출, 미흡한 대처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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