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목숨을 걸고 친구, 제자, 승객을 구한 5인의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글이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습니다.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단원고 정차웅 군, 남윤철 교사, 최혜정 교사, 박지영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의 마지막 말과 사연이 간략하게 담겨 있습니다.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줬습니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우던 정 군은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됐습니다.
남윤철 교사는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올해로 교사 생활 7년째인 남 교사는 평소 친구 같던 선생님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최혜정 교사 역시 끝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자신은 배에 남게 됐습니다.
박지영 세월호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걱정하는 학생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은 아내와 전화통화에서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습니다.
이들 5명을 기리는 글이 퍼지는 것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청원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입니다.
사고 10일째인 25일 현재 정차웅 군, 남윤철 교사, 최혜정 교사, 박지영 세월호 승무원은 사망자로 확인됐고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은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있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