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첫 신고했지만…결국 담임선생님 곁으로

【 앵커멘트 】
구조대가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첫 신고로 구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단원고 학생은 결국 담임선생님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오전 8시52분.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살려달라"고 말문을 연 한 학생은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사고 상황을 전합니다.

119상황실에서 거듭 사고 상황을 설명해 달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 군은 곁에 있던 선생님을 바꿔주는 침착함도 보였습니다.

세월호 승무원들보다 3분 빨리 사고소식을 전한 최 군 덕분에 승객 174명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승객보다 먼저 도망친 선장과 선원들과 달리 끝까지 학생들을 챙긴 스승과 제자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경기도는 최초 신고한 이 학생을 의사자로 지정할 뜻을 밝혔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의지한 두 친구의 모습도 아픔을 더했습니다.

두 학생이 입었던 구명조끼는 서로 끈이 묶인 채 발견됐다고 수색구조대는 전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곳에서도 두 친구는 우정의 끈을 놓지 않을 겁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 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