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 친구 사이는 '불을 붙이지 않은 폭죽과 같다'고 한다.
실제로 미혼남녀 10명 중 9명은 친구에게 연애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 3월 10~19일 미혼남녀 779명(남성 371명, 여성 408명)을 대상으로 '남녀 간 우정'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친구에게 연애감정을 느낀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8.6%가 '있었다'(남 83.3%, 여 93.4%)고 답했다. '없었다'는 의견은 11.4%(남 16.7%, 여 6.6%)에 불과했다.
'친구가 연애대상으로 보인 순간'에 대해 남성은 '의도치 않은 스킨십을 했을 때'(33.7%)를 1위로 꼽았다. 이어 '평소와 다르게 꾸민 모습을 봤을 때'(18.3%),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을 때'(17.3%) 순이었다.
여성은 '남들이 모르는 내 모습을 알고 챙겨줄 때'라는 답변이 34.1%로 가장 많았으며 '의도치 않은 스킨십을 했을 때'(26.2%),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을 때'(19.9%)란 대답이 뒤를 이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을 때의 장점'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색다른 두근거림'(32.6%)을 꼽았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지인과 친목 도모 가능'(29.1%),'서로 취향을 알아 데이트 시 편함'(18.6%)이란 응답이 많았다. 여성의 경우 '서로 취향을 알아 데이트 시 편함'(38.7%), '색다른 두근거림'(24.8%), '내숭이나 이미지 관리 필요 없음'(17.6%) 순이었다.
단점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2.4%가 '헤어진 후 우정까지 잃게 된다'(남 23.5%, 여 59.6%)를 택했다. 이어 '헤어진 후 얽힌 인간관계로 복잡해진다'(24.0%), '상대가 너무 편해 이미지 관리에 소홀해진다'(22.7%) 순으로 답해 현재 관계보다는 이별 후를 걱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남성의 72.8%는 '남녀 간 우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답해 여성의 64.0%가 '남녀 간 우정은 가능하다'고 답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이번 설문결과는 남녀 사이 우정에 관한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면서도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친구를 연애대상으로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정의는 결국 당사자들의 몫이지만 어느 경우든 사람간 관계에는 책임이 뒤따르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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