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붕괴사고는 거푸집을 받치는 지지대 설치가 부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4일 '부산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사고' 중간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와 공사현장 직원 조사 결과 거푸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일명 까치발 설치 부실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붕괴된 부분은 비상주차대가 들어설 곳으로 기존 도로에서 확장된 부분인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기 위해 밑에 설치한 가시설물인 까치발 설치불량 때문에 타설작업 때 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거푸집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한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붕괴사고 수일 전 까치발이 틀어져 있다는 보고를 받아 까치발을 해체한 뒤 재설치해야 했는데도 보강작업만 해 구조적 부실을 유발해 붕괴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틀어진 까치발을 재설치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시공사 관계자 2명과 하도급 공사업체 2명, 감리단 2명 등 6명을 입건하고 이 중 과실이 큰 3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관계 공무원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