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게시판에 알바를 시작한지 9일만에 해고를 당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이 글은 '컵 깨끗이 씻어서 잘렸어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8일 올라왔으며 10일 현재 조회수 21만6400을 기록하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바리스타 공부를 한 27세 여자라고 소개하며 지난달 14일부터 출근한 카페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근 첫날 동료들이 설거지를 꼼꼼히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음료와 간단한 식사 등 음식을 파는 카페는 깨끗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새일터의 사장과 알바생은 손님들이 사용한 컵, 그릇, 포크 등 식기구들을 물로만 헹군 채 재사용했고 주방세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글쓴이가 세제를 이용해 설거지를 하려고 하자 사장은 글쓴이에게 '설거지 방법 좀 배우라'며 핀잔을 줬고 행주를 빨 때는 '그냥 물로 하라'고 지시했다.
글쓴이는 "결벽증이 있는 것처럼 설거지를 한 것도 아니고, 단지 많은 손님들이 쓰는 그릇들을 물에 대충 씻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을 시작하고 9일 뒤, 글쓴이는 사장에게 "내일 출근을 보류하자"는 문자를 받았다. 사실상 해고 통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사유를 묻자, 사장은 "내가 가게에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다"라고 애매하게 대답했다.
진짜 해고 사유는 글쓴이가 급여 문제로 카페를 다시 찾았을 때 들을 수 있었다.
사장은 글쓴이에게 "컵을 물로만 씻는 가게 규칙을 바꾸려고 했다"며 "깔끔한 척 하다 잘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장과 직원은 갑을관계인데 감히 을이 갑한테 여러 가지를 묻고 말대답을 했다"며 "욕을 해야 알아먹는 나이도 아니지 않냐"고 면박을 줬다.
글쓴이는 "너무 화가 나고 기가 찼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 게시판에 넋두리라도 남긴다"고 덧붙였다.
'20'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에 "주변사람들에게 정말 더러운 카페라고 말하고 다니라"고 조언했고 '첸데렐레'는 "중간에 별표를 넣어서라도 대충 이름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네티즌 '아오'는 "읽는 내내 화가 났다"며 "갑을 관계 운운하는 것이 이해 안 된다. 민원이 들어가서 고생 좀 해봐야한다"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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