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도 보수 vs 진보 '분열'

【 앵커멘트 】
시국 미사 발언의 파장은 천주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로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종교 내 보수와 진보 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주교 시국미사와 박창신 신부의 발언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종교계도 보수와 진보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신교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사제단을 해체하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홍재철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정의구현사제단을 즉각 해체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이며 정부는 반드시 반공법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개신교 원로들은 교회 내 일부 모임이 시국선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옳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불교계 역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진보적 승려 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모레쯤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갖습니다.

▶ 인터뷰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관계자
- "발언 때문에 천주교 사제단 시국미사의 본질이 호도되는 것이 안타까웠고…."

하지만 불교계 원로들은 공식 입장을 자제한 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개입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