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실험 여파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분양 등 대북 경협사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금강산 관광 취소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개성공단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종철 기자, 전해주시죠 ?
1. 김종철 기자 ! 어제부터 금강산 관광 취소사태가 벌어졌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
<답변>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객의 취소 사태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출발이 예정됐던 관광객 1천263명 중 30%에 이르는 395명이 금강산행을
포기한데 이어, 오늘 오전에는 관광객 886명 중 43%인 381명이 관광을 취소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포기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지난 9일 6.1%, 10일 31.3%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방 여행사 관계자는 "북핵 사태 이후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으며, 예약 취소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현재 상황으로선 어쩔 수 없는 추세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단과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연수 등 단체 여행객들
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여행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됨에 따라 현대아산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
고 있습니다.
급기야 현대아산은 오늘부터 언론에 금강산 관광 취소 현황 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가뜩이나 북핵 사태로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데 관광 취소 사례가 계속 보도되면 사태가 더욱 악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하지만 여행객들에게 금강산 관광은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 개성공단 공장용지 분양도 무기한 연기됐다고 하죠?
<답변>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개성공단 사업도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선 이달 말 예정됐던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건설교통부와 토지공사는 이달 말 개성공단 본단지의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또다시 분양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으로 개성공단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신청 희망업체들의 참여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개성공단 신규 입주를 준비해 온 업체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국의류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등 개성공단 입주를 준비해 온 업체들은 개성공
단 입주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성공단 입주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일단 유보한 상태"라며 "의류 업체들이 인건비 등이 저렴한 개성공단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여의치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3. 그동안 대북사업은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항을 해왔지만, 이번 건은 그 전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 문제가 있는데. 실제 어떻습니까 ?
<답변> 이번 사태는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한데요.
그동안 대북사업은 남북관계가 변할 때마다 풍랑을 맞았지만 비교적 순항을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 카드를 꺼냄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금강산 관광은 지난 99년 관광객 억류사선과 2003년 사스 파동으로 석달반 동안 일시 중단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위기감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이번 핵실험으로 국제제재가 내려진다면 중단 기간이 과거에 비해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해온 현대그룹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현대그룹은 98년 이후 1조5천억원의 돈을 대북사업에 투자했는데, 이번 북핵실험 사태로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아직까지 정부나 북한에서 별도의 통보가 없기 때문에 대북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임원회의를 통해 이같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그룹은 또 북한 체류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들이 동요하지 말고,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다녀올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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