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빌려 줄행랑…이사업체 울린 사기꾼

【 앵커멘트 】
이사하자며 이삿짐센터 직원을 불러놓고 돈만 떼간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이연우 씨.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사를 의뢰한 한 60대 손님에게 10만 원을 빌려줬다 떼인 겁니다.

집주인에게 미처 못 낸 전기요금을 줘야 하니 현금을 급히 빌려달라는 말에 속았습니다.

▶ 인터뷰 : 이연우 / 이삿짐센터 운영
- "은행 갔다 오기 그러니까 10만 원만 주라, 공과금 계산하고 금방 오겠다 그래서 10만 원 준 거죠."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66살 이 모 씨.

이 씨는 이삿짐 차와 함께 서울에 짐을 가지러 온 척을 하며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백만 원을 빌린 뒤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이사업체 27곳이 똑같은 수법으로 1천1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손자의 집 이사를 하러 간다던 이 씨는 결혼한 적도 없는 전과 13범의 사기꾼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피해업체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