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사퇴 요구 봇물…"사퇴 의사 없어"

【 앵커멘트 】
검찰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상대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의 용퇴 건의를 거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수정 기자.(네, 대검찰청입니다.)


【 질문 】
검찰총장 사퇴 요구가 거세고 있는데, 당사자인 한상대 총장의 입장은 어떻습니다?

【 기자 】
네, 검찰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만 한 총장은 사퇴 의사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최재경 중수부장을 제외한 대검 차장과 검사장급 부장들이 총장실에서 회의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대검 간부들은 한 총장에게 사퇴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 총장은 사퇴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각 검찰청에서 개별적인 사퇴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사퇴 의사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지검장이 "사퇴를 하려면 내가 해야 하는데 어떻게 사퇴를 건의할 수 있냐"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간부급이 이를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들도 한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직접 총장을 찾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총장은 오늘 아침 일찍 청사로 출근했고, 최 중수부장도 관용차로 오전 8시 40분쯤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최 중수부장은 기자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향했습니다.

한편, 성추문 검사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석동현 전 동부지검장까지 검찰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석 전 지검장은 총장이 사태 수습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면서 심히 안타깝지만 지금 총장이 당장 해야 할 일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석 전 지검장은 이어 총장이 어떤 발표를 하는 것은 '개혁 당할 것 같으니 선수를 치는 잔꾀로 비춰질 수 있고 자해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한상대 검찰총장이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방침을 밝히면서 불거졌는데요.

최 중수부장이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자, 곧바로 뇌물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검사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이유를 들어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최 중수부장이 즉각 '보복감찰'을 주장하면서 파국이 빚어졌습니다.

사상 초유의 총장과 검사들의 충돌 과정에서 과연 총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