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방치하면 정신장애 온다

【 앵커멘트 】
"술 때문에 치료받으러 간다."
주변 사람에게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을 텐데요.
알코올 질환을 숨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알코올로 인한 정신장애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식 잃은 슬픔에 술로 지낸 60대 김 모 씨.

결국, 우울증과 치매가 찾아왔고 충격 끝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60대 알코올 정신장애 환자
- "정신이 조금 흐려지고…가끔 마비가 되더라고요. 이혼이라는 건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혼 소송장이 날아왔어요."

의존과 치매, 불안 등 알코올 정신장애는 60대를 중심으로 매년 4%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기 치료를 미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파악된 환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알코올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

▶ 인터뷰 : 우보라 / 알코올 질환 전문의
- "환자나 주변에서 보는 사회적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초기 개입이 어려워서 진행된 상황에서,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때야 치료적인 환경 내로 오는 것이…."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상담 당시부터 자신의 알코올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특성도, 알코올 치료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억이 없거나 술주정이 심하면 알코올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희 / 알코올 중독 상담사
-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가족 간에 가장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래서…."

알코올 정신장애를 줄이려면, 치료를 독려하고 스트레스를 함께 풀어줄 가족과 주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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