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아파트 천여 가구 정전…주민 '분통'

【 앵커멘트 】
어제(14일) 밤 서울의 아파트 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산에선 엘리베이터 사고로 주민들이 5시간이나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밤사이 사건 사고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까맣게 불이 꺼진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변에 우산을 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천 7십여 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에 저녁 7시쯤부터 갑자기 전기가 끊긴 것입니다.

관리소 측은 변압기에 일부 고장이 생기며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며 급히 수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소장
- "지금 이 변압기 한 대가 나감으로써 메인 퓨즈가 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전체가 정전이 됐고…"

하지만 일부 가구는 오늘(15일) 아침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냉장고에) 몇십 만원 어치를 넣어놨어요. 그런데 아침 6시까지 불이 들어온다고 방송을 해서 그럼 물건이 어떻게 되겠어요."

부산 사하구에선 무게 추와 연결된 동력줄이 끊어지며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23층 꼭대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부부 1쌍과 여성 1명이 5시간 동안 고립된 끝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주민들은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어 귀가했지만, 갈증과 늑장 대응으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n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