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장기집권 독재' 표현 삽입

【 앵커멘트 】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이 확정됐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장기집권에 따른 독재화라는 표현을 쓰고, 대한민국은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도 쓰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논란이 컸던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는 '민주주의'로 고치지 않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습니다.

앞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는 '자유민주주의'가 반공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며 '민주주의'로 고쳤지만, 정부는 헌법적 가치를 내세워 보수학계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정부 수립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이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보수학계 주장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진보학계는 1948년 유엔총회 결의가 38선 이남 지역에 한정한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유일한'이라는 표현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독재'로 표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라는 문구를 쓰기로 했습니다.

현행 교과서에도 '독재'라는 표현이 있지만, 보수학계의 반발로 공청회에서는 이 표현이 아예 빠졌습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역사적 사실과 헌법 정신, 그리고 교육적 차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필기준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진보학계는 역사적 사실이 정치적 이유로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