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대한 사과냐는 질문에는 "사과 대상 건별 특정 못하는 점 양해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7일)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사과'라는 단어를 10번 언급했습니다. 또 단상에서 나와 고개 숙여 사과를 했는데, 대통령 취임 후 처음입니다.다만 "사과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지금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사과 대상을 건건이 특정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15분 가량의 대국민담화를 하며, 사과했습니다. .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국정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했고, 지난 2021년 12월 17일 대선 후보로서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고개 숙인 사과는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사과'라는 단어를 9차례 언급했습니다.
먼저 사과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지난 2년 반을 돌아보고 앞으로 시작을 하는 가운데 국민들께 감사 말씀과 사과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다"라고 답할 때 2차례 언급했습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직접 국민들 앞에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대통령인 제가 좀 제대로 관리했어야 했는데 그런 걸 제대로 못해서 먼저 일단 제가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에게 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순방 나가기 전에 하는 게 좋겠다는 발표가 나가니까 밤에 집에 들어가니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사과'를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정확하게 사과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는 질문에는 "지금 너무 많은 얘기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어찌 됐든 제가 사과를 드리는 것은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또 불필요한 얘기를 안 해도 될 얘기들을 해서 생긴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고…" 등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잘못 알려진 것도 많지만 대통령이 '맞다 아니다' 다퉈야 하겠느냐며, "제가 사실도 아닌 거를 가지고 거기에 개입을 해서 명태균 씨에게 알려줘서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한다면 사실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고…" 등 명 씨와 관련된 의혹이 '모략'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때도 '사과'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