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진솔하고 허심탄회" vs 민주 "고집 부리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 간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소상히 설명했다", "부족한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었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일갈했습니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오늘(9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고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야당과 소통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고도 했습니다.

정 수석대변인은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국민께서 궁금해 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여사·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일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4·10 총선을 통해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 이후의 기자회견이지만 우리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며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선 "수용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특검법조차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면서 "이번 기자회견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우리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 총선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주가조작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수사했다고 했지만, 당시 검찰총장 누구였느냐. 윤 대통령이었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한 것"이라며 이종섭 전 장관과 관련해선 공수처를 비판해 놓고 채 해병 사건과 관련해서 공수처를 믿겠다고 하는 건 그 자체로 모순 덩어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아직 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3년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