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방탄은 호위무사 강경파 의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하는 거다", "일주일에 2~3번 재판 받으면 당무를 볼 수 없다", "정치 경험이 너무 얕다"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선 목소리를 냈습니다.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5선 중진 설훈 민주당 의원은 오늘(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 대표는 정치를 복수혈전하듯 한다"며 "국회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넘어왔을 때 법원이 구속 영장 청구를 기각할 것이니 의원들한테 가결시키라고 이 대표가 직접 말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의 일에 대한 이 대표의 복수로 자신이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설 의원은 "어제까지 보면 단수 공천 받은 사람들이 한 50명 가까이 되는데 부산, 경남을 빼고 단수 공천의 특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1명 정도 있다. 윤건영 의원 혼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고민정 의원은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받았다"며 "비명 중 유일하게 1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나머지는 다 친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 스타일이 어떤지 지금은 확실히 이해가 된다"며 "이 대표는 일주일에 2~3번 재판을 받지 않느냐. 재판을 받으려면 그 전날부터 아무것도 못한다. 재판 생각만 해야 하는데 당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경험도 너무 얕다. 없다"며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고 타협에 들어가야 하는데 당내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 게 없다. 자기 결정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 스타일이 정치적으로는 안 맞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설 의원은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해 "개판"이라고 일갈하면서 "(경선에서) 30% 감산하면 그 과정을 통과할 사람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설 의원과 마찬가지로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경기 남양주을 지역 재선 의원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김 의원도 앞서 지난 23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트라우마도 있고, 더 강한 방탄 정당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됐다"며 "이 대표께 권고 드리고 싶다. 방탄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호위무사 강경파 의원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 정신을 아울러서 통합 정당으로 가야 이재명을 지킬 수 있고 또 이 정부의 실정을 심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강경 드라이브로 갔을 때 민주당 지지도가 올라가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 공천은 승리를 위한 좋은 포석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전략 공천이 반발과 부작용만 가져와서 마이너스가 되면 그게 좋은 전략이냐. 지도부는 올바른 전략, 이기는 전략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편, 설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김 의원은 30% 감산의 불이익을 안고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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