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분수령이 될 설 민심 선점을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당내 단합을 강조하는 글을 여럿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설 전날(9일) 오후 11시 57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단결만이 답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설을 앞둔 밤이 깊어가는 만큼 저와 우리 진영에 주어진 소명의 무게를 되새긴다”며 “소명을 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가 없다.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모아 총력을 다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다. 오직 단결하고 하나 된 힘으로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로부터 9분 뒤 설날 당일에는 ‘새해 복 많이 만들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힘드십니까? 행동하면 바뀝니다”라며 “약하십니까? 바다도 물방울이 모인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RT 한번, 댓글 한 개, 카톡 한 번이 세상을 바꾼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오전 0시 15분에는 “어떤 역사적 대사건도 결국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했고, 6분 뒤에는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운명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흥망과 성쇠, 퇴행과 진보의 갈림길에서 무관심과 방관은 죄악”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날 아침 해가 뜬 뒤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년 시절 찍은 가족사진과 함께 설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올해 설 명절은 유독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생사의 문턱을 잠시 헤매었기 때문일까.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명절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치라는 업을 사랑하였기에 그 무게조차 감당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혹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나 홀로 감당 못 할 고단한 삶의 무게를 전가한 것은 아닌지”라며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던 건 고백하자면 순전히 우리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고맙다는 말을 미처 다 하지 못했다는 아찔함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설 연휴를 맞아 당내 단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글을 잇달아 올린 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으로 불거진 계파 갈등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