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참패, 지휘부가 책임지는 것”
“비대위? 모든 것 다 열어놓고 볼 필요”
“당정 관계, 한쪽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반성 있어”
“대통령실 인사, 경선 원칙 분명히 해 경쟁력 평가 받아야”
“비대위? 모든 것 다 열어놓고 볼 필요”
“당정 관계, 한쪽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반성 있어”
“대통령실 인사, 경선 원칙 분명히 해 경쟁력 평가 받아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짙어진 수도권 위기론에 “강서 같은 민심이면 정말로 폭망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으니 아프게 받아들이고 변화의 모습을 보이면 굉장한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1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소속 진교훈 당선인으로부터 17.15%포인트 차로 패배한 원인에 대해 “집권 여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진 = MBN
특히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직전 단체장이 해당 선거의 후보로 재등판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한 6개월 가까이 됐는데 과연 ‘우리 국민의 기대만큼 국정 운영을 해왔느냐’,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제 기능을 해왔는가’ 이런 데 대한 여러 가지 평가들이 이제 거기에 응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인 문제, 그리고 당내에서 친명과 비명 간의 여러 가지 갈등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표차로 패배한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정말 충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보궐선거 패배 수습 방안 중 하나로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당지도부를 향한 비판론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 대해선 “책임은 사실상 지휘부에 있다”며 혁신안에 대한 부족함을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총사퇴로 인한)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이 인정하겠느냐라는 부분은 저는 필요하다 본다”면서도 “결국은 패배를 두고 ‘어떤 변화된 모습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느냐’ 이걸 지금 예민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차원에서는 조금 아직은 좀 미흡하다”고 말했습니다.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 등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비롯해 당 안팎 중진들이 지도부 책임론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해 “정치적 경험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가는 것이 옳은지 하는 부분을 저는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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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 공방을 하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들에게 보여줄 모습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어떤 이유가 됐든 간에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좀 더 변화되고 우리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만큼 충격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한 비판에 관해서는 “그동안에는 당정이 혼연일체가 돼서 ‘뭔가를 묻지마로 밀어줘야 하겠다’ 이걸 당정 관계의 모델로 생각하고 해왔다”며 “문제는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태도나 소통이나 이런 것들이 국민이 볼 때 좀 미흡할 때도 과연 국민의힘이 그렇게 무조건 밀어줘야 하는 것이냐, 그런 데서 조금 반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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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를 완전히 쇄신해야 한다는 전망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볼 필요는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굉장히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게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슨 위원회를 띄운다거나 이런 것으로 이렇게 이 난국을 헤쳐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보궐선거 패배에 다시 대두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안주하면 정말로 큰일”이라며 “(현재는) 거대 야당 발목에 잡혀서 국정 운영을 제대로 못 하고, 평가한 못 받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내년에는 1당이 되고 과반수를 넘어서 정말 소신 있게 밀어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인사의 총선 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선원칙을 분명히 해 경쟁력 평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수도권의 인적 자원이 우리 당으로서는 좀 부족하다. 이런 지적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좀 나와서 정말로 패기 있게 여당의 험지, 오히려 이런 쪽에 가서 좀 파이팅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선의 원칙은 분명히 정해서 경쟁력을 갖고 그런 평가를 받아서 공천이 된다면, 저는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가장 우선순위로 ‘당의 변화된 모습’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연창 차원에서 국민의힘이 기왕의 잘못된 것을 환골탈태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구나 새로운 정말로 거듭나는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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