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과 관련해 "민주당이 망하는 길로만 가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안팎의 상황이 민주당이 망하는 길로만 가고 있다"며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하루 전 밤 최고위에서 당 대표가 통보했고 다음 날 아침에 발표했다면 밤 사이 최고위원들을 포함해 지도부가 SNS검색만 했어도 천안함 자폭, 코로나 발원 미국 등의 주장을 알았을 것이며 아침 발표 전이라도 반대 의사를 밝혀야 했지 않았을까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홍영표 의원께서 발표 2시간 만에 이 사실을 발견, 반대 의사를 밝힌 건 잘한 일이다. 이재명 대표가 즉각 자퇴시킨 것은 잘한 결정이고, 이래경 선생도 현명한 결단을 했다"며 "저는 현 상황에 대해 대표께서 대국민, 당원 대상 사과를 하고 천안함 함장에 대한 비난도 사과하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을 대표 책임으로 돌리고, 또한 천안함 함장 발언은 혼잣말이라 변명을 하면 국민을 무시하는 언행이며 이는 당과 대표를 위하는 길도 아니"라면서 "민주당을 향하는 정치 탄압이 겹겹이 쌓여 가는 이때에 잘하지는 못할 망정 실수하면 누가 박수를 치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대표는 사과하고 끊어내야 한다"며 "민주당이 투쟁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대여투쟁에서 총을 앞으로 쏘지, 옆으로 쏘면 총선도 실패하고 정권 교체도 물 건너 간다는 상식을 곱씹어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속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은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 자리에 대한 자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임명된 지 약 10시간 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결과에 대해서는 언제나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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